2022년 11월,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ChatGPT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 솔직히 저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30년 넘게 사업을 이끌며 수많은 '혁신 기술'이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무수히 봐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하여 제 비즈니스 기록을 뒤져보던 중, ChatGPT와 처음 나눈 역사적인 대화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2023년 3월 8일 오후 4시 37분이었습니다.
1. 2023년 3월 8일 — 실망으로 시작했던 나의 첫 AI 테스트
당시에는 "ChatGPT가 아직 한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 영어로 물어봐야 한다"는 정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녀석이 대체 어느 정도로 정확한 정보를 주는지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미 오랜 시간 거래를 해왔고, 내부 사정까지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쿠웨이트의 Khabari International이라는 회사명을 미끼로 던져 정보를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백 점짜리 답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험을 쳐보게 한 셈이었지요.
하지만 캡처 화면에서 보시다시피, ChatGPT의 첫 대답은 저를 크게 실망시켰습니다. 자기는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하여 그 이후의 정확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는 변명과 함께, 제가 이미 알고 있었던 그 회사의 정보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100% 오류 정보를 뻔뻔하게 내놓은 것입니다.
저는 씁쓸하게 웃으며 첫 대화를 마쳤습니다.
2. 실망을 경이로움으로 바꾼 3년 — AI의 발전은 생명체와 같습니다
그러나 진짜 반전은 그 다음부터 일어났습니다. 첫 만남의 실망감 뒤로, 지난 3년간 AI가 보여준 발전 속도는 그야말로 "Amazing" 그 자체였습니다.
인터넷과 실시간 연결도 안 되어 과거의 갇힌 데이터만 읊조리던 녀석이, 불과 몇 달 만에 실시간 웹 검색 기능을 장착하더니 문맥을 읽는 능력이 폭발적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부딪혔던 기술적 한계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 거짓말처럼 해결되어 있는 격변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영어 이메일을 정중하게 교정하는 수준으로 조심스럽게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3년이 지난 2026년 오늘날 저는 단 하루도 이 도구를 쓰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 회사의 고유 브랜드인 K-Crete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복잡한 독점 권리 계약서의 독소 조항을 분석하며, 심지어 독자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영역까지 AI와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3. 격변하는 시대, 시니어와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3가지 AI 지혜
이 거대한 흐름을 마주하며, 저는 나이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고 시대의 파도를 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입니다. 저와 같은 5060·70대 시니어 동료들은 물론이고,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현역 비즈니스맨으로서 깨달은 3가지 지혜를 전하고자 합니다.
① 첫인상에 실망하여 문을 닫지 마십시오
만약 제가 3년 전 쿠웨이트 회사의 오류 정보를 보고 "에이, 쓸모없네"라며 치워버렸다면, 지금의 '시니어 타이거'는 없었을 것입니다. AI는 멈춰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매일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오늘의 기술을 재단하지 않는 열린 태도가 필요합니다.
② '질문'의 디테일이 결과의 격차를 만듭니다
AI를 대할 때는 사람 직원에게 지시하듯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내 비즈니스 상황, 상대방의 성향, 메일의 목적, 원하는 분량을 명확히 줄수록 AI는 프로페셔널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맥락(Context)을 제공할수록 결과물의 품질은 비례하여 높아집니다.
③ 기술은 결코 인간의 '경험(Experience)'을 넘지 못합니다
AI가 내놓는 수많은 결과물 중 무엇이 진짜 시장에서 통하는 핵심이고 무엇이 오류(Hallucination)인지 가려내는 눈은, 오직 현장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인간의 경험'뿐입니다. 3년 전 제가 AI의 오류를 단번에 잡아냈던 것처럼, 여러분이 현업에서 쌓은 세월은 AI 시대에 가장 비싸게 팔리는 독점적 자산입니다. 경험 위에 AI가 더해질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 타이거의 한 마디 — 지금 당장 문을 두드리십시오
3년 전 저에게 실망을 안겼던 기술이, 이제는 전 세계 바이어들과 시차 없이 소통하게 만들어주는 날개가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ChatGPT든 Gemini든 화면을 열어보십시오. 그리고 오늘 내가 처리해야 하는 골치 아픈 업무나 이메일 한 통을 평소 말하듯 툭 던져보십시오.
흐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올라탈 때, 우리의 비즈니스 영토는 늙지 않고 전 세계로 확장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