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처음에 ChatGPT가 뭔지 몰랐다. 2023년 초, 직원도 없는 사무실에서 혼자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읽다가 "ChatGPT로 대학생이 리포트를 쓴다"는 기사를 봤다. 75세 CEO가 그걸 쓸 일이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베트남 거래처에서 영문 이메일이 한 통 왔다. 내용이 복잡했다. 계약 조건 변경 요청이었는데, 뉘앙스가 미묘해서 단순히 구글 번역으로는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때 문득 그 기사가 생각났다. "한번 써볼까?"
처음 화면을 보고 당황했다
chat.openai.com에 접속했다. 영어로 된 화면이 떡 하니 나왔다. '무슨 말이지?' 싶었지만 일단 가입했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니 생각보다 쉬웠다. 그리고 텅 빈 입력창이 나왔다.
여기에 뭘 써야 하지? 나는 조심스럽게 이렇게 썼다. "이 이메일의 뜻을 한국어로 설명해줘." 베트남에서 온 영문 이메일 내용을 그대로 붙여넣었다. 그리고 엔터를 눌렀다.
3초도 안 됐다. 깔끔한 한국어 해설이 쫙 나왔다. 단순 번역이 아니었다. "이 문장에서 거래처는 납기일 연장을 요청하고 있으며, 위약금 조항 삭제를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분석까지 포함된 설명이었다.
45년 경험으로 이건 '도구'라는 걸 바로 알았다
나는 1981년부터 해외 비즈니스를 해왔다. 45년 동안 수많은 도구를 써봤다. 팩스가 처음 나왔을 때, 이메일이 처음 나왔을 때,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의 그 느낌을 안다. 새로운 도구는 처음엔 낯설고, 익숙해지면 없으면 안 된다.
ChatGPT도 그랬다. 첫날 두 시간 동안 나는 온갖 것을 물어봤다. 베트남 거래처 이메일 분석, 계약서 특정 조항이 불리한지 검토, 심지어 "요즘 장식 콘크리트 시장 트렌드를 알려줘"까지. 모두 그럴듯한 답을 내놨다.
물론 100% 믿어선 안 된다는 것도 금방 알았다. AI는 때로 틀린 정보를 자신감 있게 말한다. 45년 경험이 있으니까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바로 걸러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경험의 힘이다.
70대가 ChatGPT를 쓰면 안 되는 이유가 없다
주변에서 걱정한다. "그거 어렵지 않아요?" "젊은 사람들이나 쓰는 거 아닌가요?" 천만의 말씀이다. ChatGPT는 대화하듯 쓰면 된다. 타이핑만 할 수 있으면, 아니 요즘은 말로도 할 수 있다.
내가 오히려 유리한 점이 있다. 나는 어떤 정보가 진짜인지, 어떤 조언이 현실적인지 판단할 경험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AI가 내놓는 답을 그냥 믿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바로 검증한다. AI + 경험 = 최강 조합이다.
지금도 매일 쓴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매일 ChatGPT를 켠다. 아침에 영문 이메일 확인, 계약서 검토, 사업 아이디어 정리, 블로그 글 초안... 나의 일상이 됐다.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도 웬만한 사무 업무를 혼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75세에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게 창피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배우지 않는 게 더 큰 손해다. 경쟁자들은 AI를 쓰고 있는데, 나만 안 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여러분도 오늘 한번 켜보시라. chat.openai.com. 가입하고, 아무 질문이나 해보시라. 어렵지 않다. 나 같은 75세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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