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회사를 넘긴 날 — 70세의 결단
32년간 키워온 회사를 아들에게 물려준 건 정확히 5년 전, 제가 70세이던 해였습니다. 창업 이후 처음으로 회사 대표 직함을 내려놓는 날이었습니다. 뿌듯함과 동시에 묘한 허전함이 밀려왔습니다.
친구들은 "이제 쉬어라"고 했습니다. 여행 다니고, 골프 치고, 손자들 보면서 편하게 지내라고요. 주변의 시선도 비슷했습니다. "이제 다 이룬 거 아니냐"는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습니다. 사업도 아들에게 넘겼고, 노후 준비도 충분히 해뒀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 그게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다녀도 돌아오면 무언가 허전했고, 골프를 치고 나서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일을 할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걸 7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명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2년의 공백, 그리고 73세의 재출발
아들에게 회사를 넘긴 후 약 2년, 저는 나름대로 쉬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나고 나서 결심했습니다. 다시 시작하자.
이번엔 예전처럼 수십 명의 직원을 두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73세의 나이에 현실적으로 맞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1인 기업이었습니다. 첨단 건축자재 분야, 해외 거래, 기술 라이선스 — 제가 평생 쌓아온 경험이 그대로 살아있는 분야였습니다.
주변에서 또 걱정했습니다. "73세에 무슨 사업을..." 그 걱정이 틀리지 않다는 걸 저도 압니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직원도 없이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저에게는 예전에 없던 강력한 무기가 생겼습니다. AI입니다.
왜 다시 시작했는가 — 3가지 진짜 이유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닙니다. 아들 회사에서 배당도 받고, 노후 준비도 충분히 해뒀습니다. 제가 다시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두뇌를 계속 써야 한다 — 일을 하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거래처와 협상하고,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웁니다. 이게 두뇌 건강에 최고라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던 2년 동안 오히려 머리가 더 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사회와 연결되어 있고 싶다 — 거래처, 해외 파트너, 업계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는 것이 활력의 원천입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 — 이게 없으면 사람이 빨리 늙습니다.
-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 솔직히 말하면 이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나이 때문에 못 한다는 말을 듣기 싫습니다. 75세도 새로운 걸 배우고, 사업을 하고, 해외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AI가 1인 기업을 가능하게 해줬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AI가 없었다면 73세에 1인 기업을 시작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비서도, 직원도 없이 해외 거래, 제안서 작성, 홈페이지 관리, 영업 보고서까지 혼자 처리하는 건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한계가 있습니다.
AI가 이 모든 것의 파트너가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렇습니다:
| 업무 | 예전 방식 | AI 활용 현재 |
|---|---|---|
| 이메일 처리 | 하나하나 읽고 직접 답장 (2~3시간) | AI가 분류+초안, 검토 후 발송 (30분) |
| 영문 제안서 | 번역기 사용 — 어색한 표현, 재수정 반복으로 비효율 | AI 비서가 자연스러운 초안 즉시 작성, 제가 검토 후 발송 |
| 시장 조사 | 직원에게 지시 후 대기 | AI에게 질문, 즉시 요약 결과 |
| 계약서 번역 | 번역기로 초벌 후 일일이 수정 — 시간도, 완성도도 불만족 | AI 비서가 맥락 파악하여 번역, 필요 시 전문가 최종 확인 |
| 홈페이지 관리 | 외주 업체 의뢰 | AI의 도움으로 직접 관리 |
저는 판단하고 결정하는 역할에 집중합니다. 32년의 사업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 45년의 해외 비즈니스에서 쌓인 감각 — 이건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AI는 제 경험을 증폭시켜주는 도구입니다.
75세 현역의 하루 — 출근하는 날과 재택하는 날
많은 분들이 "75세에 어떻게 그렇게 바쁘게 사냐"고 묻습니다. 솔직히 예전 40~50대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하게 일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리듬이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이틀 이상, 월·수·금 중에서 골라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에 출근합니다. 제 사무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날은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합니다. 그리고 출근일이든 재택일이든 실제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시간은 하루 네댓 시간 정도입니다. 그 이상은 무리하지 않습니다. 75세의 체력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오래 일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 출근하는 날 (월·수·금 중 이틀 이상)
| 시간 | 활동 | AI 활용 |
|---|---|---|
| 오전 10시 | 사무실 출근, 이메일 확인 및 처리 | 중요도 분류, 답장 초안 |
| 오전 11시 | 거래처 미팅 또는 해외 파트너 화상통화 | 자료 조사, 영어 표현 확인 |
| 오후 1시 | 점심 식사 (아들과 함께할 때도 있음) | — |
| 오후 2시 | 제안서 작성, 계약서 검토, 서류 처리 | 문서 초안, 번역 보조 |
| 오후 4~5시 | 업무 마무리 후 퇴근 | 내일 일정 정리 |
| 저녁 | 골프 또는 운동 (건강이 최우선) | — |
🏠 재택 근무하는 날
| 시간 | 활동 | AI 활용 |
|---|---|---|
| 오전 중 | 이메일 확인, 해외 파트너 소통 | 이메일 분류, 답장 초안 |
| 오후 중 | 자료 조사, 문서 작성, 온라인 미팅 | 리서치, 문서 초안, 번역 |
| 합계 | 컴퓨터 앞 실제 업무 시간: 하루 4~5시간 | |
이 정도가 딱 좋습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생산적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들 회사 사무실에 가는 날이 특히 좋습니다. 직원들과 얼굴을 보고, 회사 분위기를 느끼고, 가끔 아들과 점심을 먹는 것 — 이게 단순한 출근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바쁘냐고요? 예전만큼은 아닙니다. 하지만 충분히 바쁘고, 충분히 보람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던 2년보다 지금이 훨씬 건강하고 활력 있습니다. 몸도, 머리도.
은퇴에 대한 저의 생각
저는 은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쉬고 싶은 분,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 그게 행복이라면 그게 맞는 겁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만 저처럼 일을 할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이 때문에 포기하지 마세요. 73세에 시작해서 75세인 지금도 현역으로 해외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AI라는 강력한 파트너가 생긴 지금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세대가 가진 경험과 판단력은 어떤 젊은이도 쉽게 따라올 수 없습니다. 거기에 AI가 더해지면 — 나이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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