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에 은퇴하실 거예요?" 가끔 젊은 사람들이 묻는다. 나는 웃으며 답한다. "은퇴? 그게 뭔가요?" 반은 농담이지만, 반은 진심이다.
나는 1952년생이다. 올해 75세다. 그리고 지금 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추가했다. 주변에서는 "이 나이에 왜?"라고 한다. 나는 "이 나이에 왜 안 되느냐?"고 묻는다.
32년 창업의 역사
내 첫 창업은 1993년이었다. 장식 콘크리트 전문 시공 회사 '보마나이트 코리아'를 시작했다. 당시 한국에는 생소한 분야였다. 미국 보마나이트社의 라이선스를 직접 협상해서 따왔다. 한국어도 안 되는 상대와 영어로만 협상했다. 그게 32년 전이다.
그 이후로 사업을 접은 적이 없다. 확장하고, 축소하고, 새 분야를 추가하고, 구조를 바꾸고. 사업의 형태는 변해도 '멈춤'은 없었다.
왜 75세에 또 새로 시작했나
솔직하게 말한다. 두 가지 이유였다.
첫째, AI 때문이었다. 2~3년 전부터 AI를 쓰기 시작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내가 혼자서도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예전엔 신규 사업을 시작하려면 인력이 필요했다. 이제는 AI가 많은 부분을 도와준다.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둘째, K-Crete 사업의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건자재 유통 — 테라코타, 자연석, 콘크리트 블록을 베트남과 중국에서 직수입해서 국내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오랜 해외 네트워크와 AI를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75세 창업의 현실적 도전들
낭만적으로 말할 생각은 없다. 현실적인 도전이 있다.
- 체력: 젊을 때처럼 밤새워 일하는 건 무리다. 하지만 지혜롭게 일하면 된다. 효율이 체력을 대신한다.
- 기술 변화: 새로운 IT 도구, 플랫폼, 트렌드를 계속 배워야 한다. AI가 이 학습 속도를 엄청나게 높여줬다.
- 네트워크 갱신: 오래된 인맥 중 일부는 이미 은퇴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해야 한다.
- 편견: "그 나이에 새 사업을?"이라는 시선이 있다. 무시한다.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AI가 75세 창업을 가능하게 했다
K-Crete 사업을 시작할 때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시장 조사, 경쟁사 분석, 사업계획서 작성, 해외 거래처 컨택 이메일, 수입 절차 정보 — 예전에는 전문 직원이나 컨설팅 회사가 필요했을 것들을 AI가 도와줬다.
물론 AI 혼자서 된 건 아니다. 베트남과 중국에서의 15년 네트워크, 수입·통관 경험, 건자재 업계 인맥 — 이것들이 AI와 결합했기에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경험 없이 AI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경험이 있기에 AI를 제대로 쓸 수 있다.
은퇴하지 않는 이유
사람들은 은퇴를 목표로 삼는다. 나는 반대다. 일이 나에게 삶의 이유다. 아침에 일어나 해결할 과제가 있다는 것,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다는 것 — 이게 나를 살아있게 한다.
75세에 체력이 줄었다고 삶의 에너지가 줄어든 게 아니다.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더 정확하고 더 깊이 있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AI가 실행의 속도와 범위를 넓혀준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일할 것이다. 형태는 바뀌겠지만, 멈추지는 않는다. 그게 나, 시니어 타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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